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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이가 들수록 혈관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갖습니다. 특히 ‘콜레스테롤’에 집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지혈증’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입니다. 고지혈증이 심화되면 ‘혈관 비만’으로 불리는 동맥경화가 일어나고 뒤이어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육류 섭취. 서울신문 DB
혈액 속의 지방질은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3가지로 나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낮을수록 좋고, HDL 콜레스테롤은 높으면 건강하다고 봅니다. 반대의 상황이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몇 가지 여러분이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고지혈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3년 128만 2588명에서 지난해 188만 2522명으로 4년 만에 46.8%나 늘었습니다. 육류를 즐기는 남성 위주로 환자가 급증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여성 환자가 훨씬 많이 늘었습니다.
●전체 콜레스테롤 환자 4년 만에 46.8% 급증
같은 기간 남성 환자는 50만 3646명에서 74만 5247명으로 24만 1601명 늘어난 반면 여성 환자는 77만 8942명에서 113만 7275명으로 35만 8333명이나 늘었습니다. 여성은 50대 이전에는 고지혈증을 막는 방어막인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많아 고지혈증 위험이 남성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렇지만 폐경 뒤에는 호르몬 변화로 몸속에 콜레스테롤이 쌓일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인구 고령화로 고령 여성이 많아지다 보니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여기에 최근 위험 요인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많은 여성이 몸매 관리를 위해 식이요법에 집중합니다. 체중을 5~10%만 줄여도 고지혈증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에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 감량은 아주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문제는 탄수화물 섭취를 완전히 끊고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든 육류만 먹는 이른바 ‘저탄고지’에 매몰되는 분이 많다는 점입니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의 위험성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나온 것인데요. 그러나 이런 방식은 오히려 고지혈증 위험을 높입니다.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지방은 총 열량의 3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식물성 기름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튀기거나 부치는 대신 굽거나 찌거나, 삶는 게 좋다”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콜레스테롤을 음식을 통해 대부분 섭취한다고 알지만 실제로는 간에서 합성하는 양이 80%, 동물성 식품 등을 통해 섭취하는 양이 20%로 내부에서 생성되는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은 ‘스트레스’입니다. 김경수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은 콜레스테롤 분비를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200㎎/㎗ 이상 땐 추적 관찰
건강검진 뒤 놀라지 않으려면 미리 위험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두고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이상이면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LDL 콜레스테롤은 130㎎/㎗ 미만이 정상이고 150㎎/㎗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중성지방은 150~199㎎/㎗일 때 주의, 200㎎/㎗ 이상이면 치료해야 할 단계입니다. HDL 콜레스테롤은 40㎎/㎗ 밑으로 내려가면 안 됩니다.
●눈 주위·발 뒤꿈치에 노란 반점 있다면 검사를
무조건 약물치료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곡물, 잡곡, 생선, 채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식이요법과 하루 30분 이상 매일 운동하는 생활요법을 우선 시행합니다. 변화가 없으면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가족 중에 고지혈증, 심장병, 뇌졸중 환자가 있으면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눈 주위 피부나 발 뒤꿈치에 노란 반점이 있거나 흡연, 당뇨, 비만, 운동부족 중 어느 하나라도 관련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평생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단식’은 금물입니다. 김 교수는 “단식하는 것은 요요현상을 유발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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