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877512&code=61121211&sid1=soc&cp=nv2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인천 모 중학교 A양(16) 사연이 최근 뒤늦게 주목받은 가운데, A양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딸의 죽음은 성폭행과 학교 폭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양 아버지 B씨는 28일 ‘성폭행과 학교 폭력(집단 따돌림)으로 투신한 우리 딸의 한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A양은 인천 미추홀구의 한 중학교에 다녔으며, 지난 7월 19일 오후 8시10분쯤 아파트 자신의 방 창문에서 투신해 숨졌다.
B씨에 따르면 사고 이후 A양 친구들은 딸이 투신 전 동급생 3명의 이름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딸의 친구들로부터 “A양이 성폭행을 당한 적 있다” “여러 친구에게 망신을 당했다” 등의 문자메시지와 전화도 받았다.
A양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16년 5월쯤 같은 반 학생들의 괴롭힘으로 힘들어하다가 학교 전담 경찰관을 통해 신고한 적이 있었다. A양 친구는 B씨에게 “당시 A양이 페이스북에 게시된 비하 발언, 욕설 등으로 힘들어했다. 자살까지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는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담당 교사의 통상적인 상담으로 일이 마무리됐고 신고접수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처리됐다는 것이다. B씨는 “딸이 살아 있을 때 열리지 못했던 학폭위가 딸이 투신한 후인 11월 13일, 2년6개월 만에야 열렸다”고 원통해 했다.
A양의 고통은 ‘따돌림’ 외에도 있었다. B씨는 딸이 학교 폭력 때문에 괴로워하던 2016년, 현재 고등학생인 당시 중3 남학생 C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청원에 적었다. A양은 이를 동급생 D군에게 털어놨고, D군은 소셜미디어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뒤 A양을 성폭행했다고 B씨는 주장했다.
B씨는 “학교에서도 따돌림 탓에 힘들었을 텐데 이런 일들이 겹쳐 죽고 싶었을 심정을 뒤늦게 알게 돼 미칠 것 같다”며
“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소문과 함께 죽음을 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
이라고 추측했다. B씨는 학교 측이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B씨는 “딸이 살아있다면 가해자의 죄에 대한 명명백백한 증언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없다”면서 “혹시라도 피해자의 증언을 확보하지 못해 이 사건이 시간만 끌다가 잊히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해자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명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청소년인 피해자 우리 딸은 죽어서도 눈물 흘릴 것”이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가해자들을 엄벌하고, 사건을 부당하게 처리한 학교 관계자들을 징계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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