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혼쭐이 나야 정신이 나는 거겠죠?
구급대원이 시신 수습하던 시점에 78분간 컨베이어벨트 작동
사고 직후 정비업체 불러 점검 지시도…경찰 "안전교육 안 받아" 진술 확보
서부발전 정문 앞 고 김용균 씨 추모공간(태안=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시민대책위가 15일 촛불문화제 이후 서부발전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갖고 온 국화를 철망 사이에 꽂고 초코파이, 자물쇠 등을 걸어놓았다. 201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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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태안화력발전소가 지난 11일 직원 사망사고 직후 관계 당국의 작업중지 명령을 어기고 1시간 넘게 컨베이어벨트를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한국서부발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새벽 운송설비를 점검하던 협력업체 직원 김용균(24) 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사고를 보고 받은 고용노동부 보령지청은 당일 오전 5시 37분 태안화력본부에, 11분 뒤인 5시 48분에 한국발전기술에 각각 컨베이어벨트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한 현장보전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태안화력은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전 6시 32분부터 78분간 사고가 난 컨베이어벨트 옆에 있는 다른 컨베이어벨트를 가동했다.
이때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김씨 시신을 수습하던 중이었다.
서부발전 앞에서 열린 책임자처벌 촉구 집회(태안=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고 김용균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가칭)는 12일 오후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진상규명과 사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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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김씨 동료들은 발전소 측이 보일러 가동을 위해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를 작동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특히, 서부발전 측은 사고 직후인 이날 오전 4시 10분께 정비용역업체에 전화를 걸어 태안화력에 즉시 들어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는 서부발전이 사고를 경찰에 신고했다는 시각보다 15분가량 이른 시간이다.
이에 따라 정비용역업체 노동자들이 현장에 들어가 오전 5시부터 1시간가량 컨베이어벨트 정비를 마치고 철수해 서부발전 측에서 인명사고에 따른 처리나 수습에 앞서 발전소 가동에 주력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부발전 측은 정비를 마친 컨베이어벨트를 시운전 차원에서 공회전 운전을 했다는 입장 외에 누가 어떤 식의 가동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서부발전의 한 관계자는 "사고 수습 과정에서 컨베이어벨트가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1시간여 만에 중지하도록 했다"며 "정확한 가동 주체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세심한 확인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발전소 원료인 석탄을 운송하는 컨베이어벨트 가동은 발전소 운영 주체인 서부발전의 지시나 명령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화력 9, 10호기[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발생한 비정규직 근로자 김용균(24) 씨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숨진 김씨 회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통상적으로 경력자들로부터 4∼5일 교육받은 뒤 현장에 투입됐다. 별도로 안전교육은 없었다"는 요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밖에 현장에서의 근무 형태와 내용을 추가로 파악하고 안전상에 문제점 등을 조사해 관련 법규를 위반했는지를 살피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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