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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 女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러시아·일본 선수만 3명씩 출전
빙판 위의 '러·일 전쟁'이 펼쳐진다. 다음 달 7일 열리는 ISU(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캐나다 밴쿠버)엔 러시아와 일본 선수만 각각 3명씩 출전한다. 작년 그랑프리 파이널엔 러시아와 일본을 포함해 이탈리아(카롤리나 코스트너), 캐나다(케이틀린 오스먼드) 선수가 나섰다. 1년 만에 여자 피겨 판도가 러시아와 일본의 양강 구도로 재편된 셈이다.
◇챔피언의 자존심
러시아는 전통의 여자 피겨 강국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챔피언 알리나 자기토바(16)가 중심이다. 2017~2018 시즌의 자기토바는 무적이었다.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 유럽선수권,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았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로 세 차례나 엉덩방아를 찧으며 5위에 그쳤다. 올림픽 전후로 키가 5㎝ 정도 자라면서 신체 균형이 달라졌고, 점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새 시즌을 준비하며 밸런스 강화 훈련을 소화한 자기토바는 지난 그랑프리 3·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걸며 건재를 과시했다. 가산점 체계가 종전 '±3'에서 '±5'로 바뀐 이번 시즌엔 쇼트 프로그램, 프리 스케이팅 합계 점수 세계 기록(238.43점·9월 네벨혼 트로피)도 세웠다.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연패에 성공한다면 당분간 '자기토바 시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자기토바 외에 러시아의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22), 소피아 사모두로바(16)도 파이널 무대에 선다. 한때 자기토바와 라이벌이었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는 그랑프리 랭킹 9위로 처지면서 상위 6명만 출전하는 파이널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올림픽 이후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와 손을 잡은 메드베데바는 올림픽 채널 인터뷰에서 "정신력에 문제가 있었다. 끔찍한 결과"라고 말했다.
◇아사다의 후계자
일본에선 미야하라 사토코(20)와 사카모토 가오리(18), 기히라 리카(16)가 출격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막내인 기히라다. 이번 시즌 시니어에 데뷔한 기히라는 그랑프리 4·6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걸었다. 특히 자국에서 열렸던 4차 대회(NHK 트로피) 우승이 화려했다. 쇼트 프로그램까지 5위였다가 프리 스케이팅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치며 역전승을 거뒀다.
뒤집기의 힘은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이었다. 기히라는 단독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히 뛰며 점수를 많이 따냈다. 일본에선 기히라의 트리플 악셀 완성도가 현역 시절의 아사다 마오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히라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물구나무서기를 쉽게 할 정도로 운동신경을 타고났다고 한다. 한 자릿수 체지방률을 유지하면서 근력을 키워 교과서적인 점프 동작을 소화한다. 실전에서 시도한 적은 없지만 훈련 땐 4회전 토루프를 뛴 적도 있다. 왕중왕전 격인 그랑프리 파이널을 통해 단숨에 차세대 피겨 여왕으로 떠오를 수 있다.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부 경기엔 변수가 생겼다. 일본빙상연맹은 "하뉴 유즈루(24)가 발목 부상으로 파이널에 나설 수 없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평창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하뉴는 통산 4차례 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에 올랐다. 하뉴가 빠지면서 그랑프리 랭킹 7위인 캐나다의 키건 메싱(캐나다)이 합류하게 됐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사상 첫 파이널 무대에 나서는 차준환(17·휘문고)의 메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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