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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관 파열사고 나도 창고 지킨 ‘고열 증기 제거 장치’
송바
작성일 : 18-12-11 16:38  조회 : 2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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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관 파열사고 나도 창고 지킨 ‘고열 증기 제거 장치’
[앵커]

그제(4일)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 온수관 파열 사고와 관련해 지역난방공사의 대응이 미흡했던 정황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고 당시 고열의 수증기가 대량 발생해 위험을 더했는데, 공사측은 이런 사고가 났을 때 쓰려고 사 놓은 증기 제거 장치를 현장에 투입하지도 않았습니다.

박원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펄펄 끓는 물 위로 섭씨 100도가 넘는 두꺼운 증기가 시야를 가립니다.

앞도 잘 보이지 않지만 소방관들은 화상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섭니다.

[이봉영/일산소방서장/4일 : "수증기가 꽉 차 있는 상태에서 각 건물마다 다 (소방관을) 투입해서 옥상으로 방송을 해서 대피하도록 하고..."]

지역난방공사는 이런 사고가 났을때 복구와 구조 작업에 쓰기 위해 '고열 수증기 제거 장치'란 걸 갖고 있습니다.

초저습도 공기 등을 분사해 뜨거운 증기를 순식간에 찬 물방울로 만들어 날려버리는 장비입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이 장비는 구조, 복구 작업이 한창일 당시 사고 지점에서 약 5km 떨어진 보관창고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무게 500kg인 이 장비를 화물차에 실어 나르려면 소형 크레인 같은 민간 장비 임대업체를 불러야 하는데 이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밸브 차단 후 물 빼기 작업이 진행되면서 스팀(증기)이 급격히 줄어들어 백연(증기) 제거 장치가 필요 없고 그냥 보수에 집중하는 것으로 결정해서 일을 진행했습니다."]

고양지사 직원들이 현장에 처음 도착한 시간은 신고가 접수된 지 40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늑장 대응에 더해 신속 복구에 필수적인 열 수증기 제거 장비는 사용조차 못한 겁니다.

[최○○/사고 현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연기가 쫙... 사람들이 '불났다' 이럴 정도로. 상상을 못 하는 거죠. 온도가, 수증기가 그렇게 올라올 거라는 걸..."]

난방공사는 한 대에 3천만 원 하는 이 장비를 지난해 11월, 고양지사에 들여놨습니다.

사고에 대비해 사들였지만, 정작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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